부쩍 쌀쌀해지는 기온이 느껴지면 옷장을 다시금 점검하게 된다. 사진 속 옷이 예뻐 보인다는 이유로 마련했다가 정작 내 체형과는 맞지 않아 입지 못하게 된 것, 혹은 모양 자체는 나쁘지 않았음에도 실제로 보는 원단감이 좋지 않고 컬러가 생각보다 나와 잘 어울리지 않아 그저 방치해두기만 한 것이 떠올라 새해가 다가오기 전 미리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는 이유는 사람에 따라 드러내거나 감춰야 하는 부분이 다양하기 때문이며 기성복은 이러함을 충족해주기 어려워 나에게 잘 맞는 핏을 우연히 찾는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꽤 좋은 원단으로 만들어진 옷을 가졌음에도 입기만 하면 이상하게 라인이 없어 보인다던가 짧아 보인다던가, 혹은 어깨가 좁거나 넓어 보이는 느낌이 들어 입지 않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옷장 속에 여러 의류와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기본적인 여성캐시미어코트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열 벌이 부럽지 않게 잘 활용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대부분 어두운 톤으로 코디를 하는 일이 많아 포인트를 주는 밝은 톤이면서도 은은하고 우아한 것으로 선택하고 자신의 체형적 특징에 맞춰 제작한다면 앞으로 몇 년은 다른 외투를 준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주 꺼내 입게 되는 아이템이 된다.
맞춤제작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거나 세심한 디자인 하나까지 골라야 하는 방식이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면 기본적인 라인이 잡혀 있어 제작 전 실제 완성된 모양을 보고 짐작할 수 있으면서도 제작 시에 체형과 키를 모두 반영하여 봉제와 재단이 이루어지는 반맞춤 형태의 제작을 염두해도 좋다.
원더블캐시미어코트는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적인 라인에 충실한 디자인으로 다른 디테일로 멋을 내지 않아도 전반적인 라인이 심플하기 때문에 안에 어떠한 의상을 매치해도 두루두루 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원피스와 입어도 다리를 가려줄 수 있을 만한 롱 기장으로 추운 계절에도 몸을 보호하고 따스하게 입을 수 있도록 제작된 여성캐시미어코트로 소매나 전체적인 기장 역시 신체 측정을 통해 원하는 대로 맞출 수 있다.
단추의 위치로 허리선이 달라 보일 수 있는데 그 위치를 체형과 잘 맞춰준다면 핏이 한층 아름다워 보이는 만큼 단추의 위치도 신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조정이 가능하며 포켓 또한 원하는 위치로 조정하여 제작이 가능하다.
원단은 다른 소재가 섞이지 않은 이태리 퓨어 캐시미어 100이며 화이트보다 따스하고 질감이 느껴지는 오트밀이다.
오트밀 이외에도 캐시미어 100% 원단에서 쉽게 볼수 없었단 카키 컬러도 준비되어 있다.
해당 원단은 아름다운 윤기와 부드러움이 강점인 섬유로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따스하다.
양모에 비해 8배 정도 보온성이 높아 지나치게 두껍고 상대적으로 따스하지 않은 코트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면 몸에 부담이 없는 가벼운 무게감과 몸을 꼭 감싸는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깃은 피크드라펠 디자인인데 아래의 라펠 부분이 위로 뾰족하게 솟아올라 있는 디테일로 당당하고 세련된 여성캐시미어코트의 무드가 느껴진다.
깃의 사이즈가 좁거나 작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오버스러운 형태도 아닌 그 중간정도의 크기로 착용을 했을 때 상대적으로 얼굴의 비율이 작아 보일 수 있도록 만든다.
자켓과 동일하게 단추가 어떠한 형태로 부착되어 있는가에 따라서도 전체적인 핏의 느낌이 달라지기에 디자인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데 이번 의상은 1단 더블 브레스티드코트로 클로징 단추가 1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깔끔한 멋이 있어 수트와 함께 매치하면 단정하고 정중한 이미지를 주고 캐주얼과 매치하면 포멀한 느낌을, 드레시하고 찰랑이는 원피스와 함께하면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무드까지 표현이 가능하다.
소매 부분의 단추 디테일은 실제로도 오픈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열어서 연출하거나 접어 입는 등의 핏 변경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작은 크기의 단추 5개가 부착되어 소매를 탄탄하게 잡아 줌과 동시에 장식적인 면도 놓치지 않았다.
여성캐시미어코트 메인의 오트밀 색상과 부드럽게 잘 어울리는 너트단추는 전체적으로는 레드빛이 살짝 스쳐가는 브라운 계열이면서도 연 베이지 컬러가 옆 테두리면에 보여 답답하거나 무거워 보이지 않고 포근한 이미지도 준다.
전반적인 봉제 디테일을 보면 하나의 옷을 만들기 위해 어느 정도의 정성이 들어갔는지를 알 수 있는데 이번 의상의 절개선과 테두리 면에는 모두 호시 스티치 처리가 들어갔다.
다시금 단단하게 고정하는 역할을 하면서도 바탕 컬러와 동일한 색상의 실을 적용한 스티치 디테일은 지나치게 튀는 면은 없으면서도 은은하게 보여 유니크 하면서도 한결 고급스럽게 느껴지도록 한다.
절개선의 끝까지 디테일을 빠짐없이 넣었기에 착용하고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여도 핏이 무너지지 않으며 별다른 장식없이 심플하고 깔끔한 모습 속에서 약간의 변주를 준 디테일 적인 고급스러움을 추가한 덕분에 드러내지 않아도 자연스레 보는 이로 하여금 옷의 퀄리티를 느끼게 한다.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제작을 오랜 시간 꾸준히 이어 나가고 있기에 안감의 퀄리티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다른 글에서도 종종 느끼셨을 거라 생각한다.
원단은 실크97 라이크라3이 혼용된 소재로 일반적인 실크보다 라이크라 스판이 혼율되어 일반 실크보다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인데 이러한 실크새틴원단은 실크100 소재보다 수준이 높고 착용감 또한 우수하다.
이번 여성캐시미어코트도 어김없이 속에서 밀리는 느낌 없는 편안한 착용감과 높은 퀄리티를 위해 새로운 옷 한 벌을 만들듯 따로 만든 후 연결하는 방식으로 제작이 이루어졌다.
새로이 등장한 반맞춤 원더블캐시미어코트는 수제맞춤의 장점은 가져오되 어떤 스타일과도 쉽고 편안하게 매치하여 활용할 수 있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남다른 멋이 은은하게 느껴지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수정 끝에 나온 디자인이다.
과하게 페미닌하거나 중성적이지 않아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조화로움과 심플함을 보여주는 패턴으로 어떠한 옷과 함께 해도 그 중심을 잡아주는 느낌이 든다.
가지고 있는 의류와 다양하게 활용해서 입고자 한다면 이러한 부분도 잘 살펴본 후 선택해야 한다.
오트밀 컬러 특유의 노란 기가 빠져 아름답고 우아한 무드가 있으면서도 따스하되 가벼운 좋은 소재가 표현해내는 자연스럽고 은은한 광택, 어떠한 옷과 매치해도 잘 어울리는 라인의 여성캐시미어코트 한 벌이라면 올 겨울 외투걱정은 이제 끝이다.
밝은 색상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중간 정도의 톤으로 코디 매치가 가능한 카키도 준비되어 있으니 자신의 취향과 필요에 맞게 맞춰 제작해보는 것도 좋다.
어두운 컬러의 의류만 가지고 있게 되면 막상 코디했을 때 칙칙해 보이고 연말 분위기를 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패딩을 걸치자니 멋이 살지 않고 외투까지 블랙이나 네이비 등으로 걸치니 지나치게 어두워 보여 고민이었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 정도는 했으리라 생각한다. 이럴 때 나의 체형에 맞춰 제작한 기본적인 스타일의 외투 하나로 겨울코디 걱정을 끝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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